오랜 염원, 일정관리


되새겨 보건데 개발자가 되기 몇 해 전 부터 서울을 오게 된 해 까지
제법 알차게 다이어리를 썻던거 같다. 지금도 그 몇개의 다이어리를 들
춰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내가 이리 꼼꼼하게 기록하기도 했나?'
 싶을 정도로 잘 정리해뒀던 거 같다. 사실 기록의 체계성은 별로지만
 작은 일 도 참 많이 기록해뒀더라. 지면이 부족했기도 하고 중요 표시를
 하기 위해 곳곳에 붙힘쪽지를(post it) 붙여 두둩해진 다이어리를 다시 들춰 볼때면 그때의 내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단 말야.

시간이 흘러 '개발자' 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던 때와 두 곳의 직장을
 거쳐 오면서 더욱이 '기록'에 대한 특히 '일정'의 기록에 대한
필요성은 더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의 다이어리는 오히려 썰렁했다.
 서울 오기 전 샀던 다이어리도 그렇고 이번 해에 선물 받았던 몰스킨
 그렇고.

필요성이 더 심화 되었는데도 나 자신은 오히려 나태해진 건 아닌가
싶을 정도 였다. 왜였을까.
잠시 생각해보건데 나 자신이 기록에 대한 혹은 일정관리에 대한
체계성을 잡지 못한 데 있는 것 같았다. 예전같이 막무가내로 적어두고
 관리 하기에는 꼴에 하는 일이 너무 많았던거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자신에게 '일정관리' 에 대한 방법론이나 도구 등이
무척 절실해 졌다. 아울러 그 돌파구로 스마트폰을 외치며 간간이
들려오는 '아이폰 국내 발매 지연' 등의 소식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우매하게도 '아이폰 따위의 스마트폰만이 나의 욕구를
 향상 시켜줄 것이야!!' 라는 막연한 기대심 일지도 모르지만.

GTD, Life Manager ..


그러다 얼마 전 'Life Manager'라는 작은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대체 이걸 뭘 찾다가 찾은 것인지 모르겟다.
 최초 북마크했던 del.icio.us를 보니 9월 5일인데, 지금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
 원...
 그렇게 알게 된 이 애플리케이션을 한참 후에야 써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것에 관심이 간 이유는 GTD 라는 일정관리에 대한 방법론 때문이었을 거다.
- 사실 일정관리보다 좀 더 포괄적인 '자기관리' 가 될 거 같다 -
막상 링크되어 있던 GTD 관련 블로그 포스팅을 볼 때는 좀 의문이 갔다.
 이건 뭔 소리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그냥 그런
방법론 아닌가? 싶었다.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렸음을 요즘 절실히
 깨닫는다.
 그러던 의문 중에 한번 써보자, 막상 써보면 좀 더 제대로 알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내려받아 써봣다. 처음에는 화면들을 볼때면 이건 뭐 어떻게
 쓰란거야?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되더라.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생각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익히기' 시작 한 게 아닐까 싶다.
GTD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하나하나 실행해보니 - 이 LifeManager
라는거 자체가 제작하신 분이 GTD에대해 적용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기능이나 요소 , 쓰이는 용어 등이 거의 같다 - 조금 이해 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걸 쓰게 된지 약 1주일이 되었는데 내게 있어 그 효용성은 엄청나다.
 작은 태스크 하나하나가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와 이 녀석에게 의존을 하는데
 그게 참 유용하다. 최대한 머리로는 기억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
에 맡겨 버리자! - 직접 실행하고 생각하고 처리 하는 것만 하다 보니
일정의 효율이 극대화 되는 거 같다.

예전에 머릿속에 쌓여만 있던 일정 등이 이제는 밀리지 않고 차곡차곡
실행 되는 게 너무 재밌다. 회사 업무에서부터 크고 작은 약속, 개인적인
 프로젝트 등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기민하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에 대한 기록이 철저해진다 - 그렇게 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  사용기/팁 게시판에서 제작자 분의 글을 보고 이 프로그램을
 내 USB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집, 회사를 오가며 항상 컴퓨터가 켜져있으면
실행해서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집과 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중간에 끊기지 않으며 실행 되고 있다.

뇌는 생각하는 것이지, 기억하는 것이 아니란다.


GTD의 원리에 대한 글 내용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머리는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많은 것을 기억할수록, 생각할 수 있는 여유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듣고, 어딘가에 기록하기 전까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되 내어본 경험이 있는 분은 동감할 것입니다
사실 이 문단이 내가 GTD에 매력을 느낀 첫 번째 이유가 된 거 같다.
좀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나 최소한 나에겐 위안이 되었다.
 왜냐면, 극히 나의 기억력은 - 일부분에는 반대이기도 하지만 - 떨어지기
 때문이다. 암기를 딱히 싫어하지도 않지만 어떤 해야 할 일- 머리에 맴돌던
 그런 '해야 할 일'- 등을 무지 잘 잊어 먹는다.  아..원래 뇌구조가 그래서
내가 잘 기억 못 하는구나 하는 '위안'을 삼는다는거지 .

그래서 이 LifeManager는 , GTD의 기본 원리는 머리로는 처리(사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대신 모든 '기억'해야 할 것은 외부로 빼내자는것이다.

 일주일 상간에 내가 껵은 것은 참 잘 행동하는 나였고 더군다나 나름대로
짠 일정에 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 GTD 자체의 원리나 효율성, 혹은 Life Manager
의 기능성, 효율성 등 - 따로 포스팅을 연재해야 할듯하다. 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권하고
싶은 것이라 기분은 좋다. 그래서 이 포스팅은 연재를 위한 첫 번째 쯤
될 거 같다. 기약도 없는 포스팅 연재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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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yundream 2008/10/07 21:13 # M/D Reply Permalink

    전 일정관리 포기했어요....

    1. SUN+MOON 2008/10/08 01:06 # M/D Permalink

      아.. 이건 정말 쓸만하더라니까요 ㅎ

  2. 삼정 2008/10/07 22:48 # M/D Reply Permalink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신다니 더할나위없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 포스팅이 기다려집니다.^^;;

    1. SUN+MOON 2008/10/08 01:14 # M/D Permalink

      아.. 정말 제가 어플 개발을 공부해야겠다는 강한의지가 드네요.
      웹버젼으로는 만들수 있겠는데 - 말로만;; - 요즘 하루하루
      저의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에 흐뭇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3. 쉐아르 2008/10/08 02:54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트랙백 타고 방문했습니다 ^^

    말씀하신데로 GTD의 근본철학은 게을러지기 위해서입니다. 머리로는 생각만 하지 기억하지 않을려고 하는 거지요. 라이프매니저는 그 원리에 충실한 툴이더군요. 저는 블랙베리와의 연동을 위해 Outlook기반의 툴을 쓰고 있지만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나중에 올리실 연재도 기대가 됩니다 ^^

    1. SUN+MOON 2008/10/08 11:42 # M/D Permalink

      먼저 방문 감사 하고요...

      처음에 lifemanager 사이트 갔다가
      쉐아르님 글 보면서 많이 참조 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좀 써보다가 PDA와 조합해서 써보는걸
      해볼까 싶으네요.
      자기관리에 대한 좋은 글들 많던데 종종 들리겠습니다.

  4. 정의의소 2008/10/08 23:57 # M/D Reply Permalink

    저는 저의 생활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맥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맥의 데이터와 데이터 App.와 App.들의 상관 관계가 저를 사과 밭으로 인도하는 군요.. Things라는 녀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1. SUN+MOON 2008/10/09 01:43 # M/D Permalink

      그러시군요... 저도 맥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등이 아주 큰편인데..-자칭 애플빠라고 부르는 ㅋ -
      아직 가격적인 면 이나 기존 데스크탑을 대체 하기가
      부담스러워 아직 망설여지네요.

      블로그에 좋은 내용 있음 올려주세요. 얼마전에
      iMac도 지르신거 같던데 ㅎ

  5. 정의의소 2008/10/08 23:57 # M/D Reply Permalink

    저는 저의 생활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맥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맥의 데이터와 데이터 App.와 App.들의 상관 관계가 저를 사과 밭으로 인도하는 군요.. Things라는 녀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1. SUN+MOON 2008/10/10 17:42 # M/D Permalink

      네 .. iMac구입하셧단 소식 들었습니다 :)
      맥은 정말 오랜 염원인데.. 휴~ 부럽습니다요 (_ _)
      언제 한번 자세한 포스팅을 기대해볼게요

  6. 마스메라 2008/10/13 19:50 # M/D Reply Permalink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우연찮은 기회로 Life Manager 프로그램을 구한뒤로 GTD에 대해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아이폰에 넣을수 없다는것이 아쉽지만요...
    그런데 본문중에 흥미로운 글을 봐서 질문 드립니다.
    Life Manager를 USB에 넣어놓고서 회사와 집을 번걸아가면서 실행한다고 하셨는데... 테탑에 설치하지 않고 USB 상에서 실행이 가능한 것입니까?

    1. SUN+MOON 2008/10/13 23:44 # M/D Permalink

      잘 보셧다니 감사 합니다.(_ _)
      본문에 나와있는 내용은 말씀하신데로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쓰고 계실겁니다.

      life manager가 설치 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복사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거구요. 본문에 링크되어있는곳
      http://www.lifemanager.me/zbxe/1267
      '여러컴퓨터에서 LifeManager사용하기' 글을 보시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도 GTD를 구현하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어떤 블로그에서 본글 중에 'Remeber the milk'였나
      그 프로그램도 관련이 있는듯 해요.
      그건 사무실에서 저희 팀장님이 아이팟 터치에다가 쓰는걸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_ _)/

  7. 마스메라 2008/10/14 12:03 # M/D Reply Permalink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Remember the Milk 사이트 가봤습니다. 조금씩 GTD에 대해서 익숙해지면서 저에게 맞는것을 찾아야 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1. SUN+MOON 2008/10/14 17:52 # M/D Permalink

      좋은 정보 있으시면 공유 해주세요 :)
      좋은 하루되시고요

  8. yundream 2008/10/14 18:27 # M/D Reply Permalink

    음.. 그럼 한번 써볼까요 ㅎㅎ.

    1. SUN+MOON 2008/10/17 00:50 # M/D Permalink

      뭐 개개인 마다 틀리긴 하겟지만
      전 사실 이 일정관리 법으로 제 생활이
      바뀟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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