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유난히 피곤했나 보다.
입고 있던 옷을 대충 벗어던지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 한 30여분 잤는지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TV를 켰다. 그때 나온 뉴스에는
이 나오고 있었다. 3개월 전 부터 나도 고시원에서 생활 하는지라 , 남 일 같지 않다는
짧은 찰나의 생각을 했을때 휴대폰의 진동이 느껴졌다.
벗어 던져 놓은 바지 주머니에 있었나 보다 . 뒤적이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을때 누구의
전화 인지 알 것 같았다. 부재중 전화 3통... 어머니였다.
곧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통화음 후 어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받으셧다.
왜그리 전화를 안받는냐며, 놀라셧다면서...
그럴만도 한게 .. 서울의 어디에선가 뭔 사고가 났다하면 응당 당신 아들의 생각이
나시기 마련이니.
애써 가벼운 목소리를 내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아들 사는 곳은 이곳이란 곳이고
이곳에 대한 사고 아니면 걱정 놓으시라고, 별일 없다면서 말이다.
잠시 동안의 통화를 마치고 ... 그냥 조용히 혼자 생각을 했다.
어머니. 그이름을...
어머니
스무살 즈음 부산으로 대학교 다니러 갈때, 몇해 후 군입대로 , 서른이 다되어가는
올해 뒤늦게 불효하느라 이제는 서울로
몇번이나 당신 아들은 어머니 곁을 떠나 있으려 합니다. 그냥 가까운 곳에서 공부 해도
되지 않는냐는 당신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못난 아들은
'제꿈은 이렇습니다.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합니다','이번이 기회 인거 같습니다'
라는 변명을 했었죠.
어머니 당신이 그런 제 뜻을 듣고도 말리지 않을 거란 걸 알았죠.
늘 품에 있을때도 어머니 맘 편하게 못해드린 아들인데 지금도 이렇게 당신 품을
떠나 있으며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제가 꿈꿔오던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 모습은 어머니도 바라시는 모습일겁니다.
아직은 많이 멀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입니다.
몇일 밤을 세어야 할때도, 가슴이 시릴정도의 향수병에 젖어 있어도
어머니 . 그 감동의 이름 하나로 전 버티고 있습니다.
사랑 합니다 어머니.
명복을 빕니다.
다시
고시원 참사 사건의 뉴스를 보았다. 시민들의 자발적 구조 모습들..경보가 울리지 않았
다는 등 뒷얘기들. 그중에 솔깃한 부분이 있다.
중략
..
사상자 중에는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은 드물었고 일용직 근로자, 유흥업소 직원, 노인 부부 등 일반 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고시원에는 고물을 줍거나 막노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중략
..
인정 하기 싫은 현실 이기도 하고 , 어쩌면 나와도 무관 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한 것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사는 이에게 이런 일이 닥치곤 한다는거다.
깊은 얘기들이 많이 떠올랐다. 고시원의 실태. 화제 경보 장치. 등등
하지만 다 필요 없는게지. 그냥 허공에 흩어질 이름일 지언정 이말만 하고 싶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다음 생에는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