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화에 놓친 장면
- Posted at 2007/08/0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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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화
앞선 포스트에 남겼듯이 일요일 혼자 돌아 다니며 새카메라를 이리저리
테스트 해봤다.
삼청동의 그 신기함을 뒤로 한채 인사동 쪽으로 걷는 중이였다.
전에 근처에서 걸어가본적이 있긴한데.. 여기가 맞나 ? 하며 걷고 있었다.
대충 도로의 표지판을 보며 이쯤으로 가면 인사동 이겠구나 하며 걷는데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 곳에 분수대가 있었다.
이런곳이 시내 큰길가에 있으면 의레 아이들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에 놀고 있어야 하는데
조용했다. 그때 한 꼬마아이와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나타났다.
아이는 위로 솓는 분수에 신기해하며 놀고 있었다.
최대한 아이엄마와 아이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려 눈을 맞추며 교감을 시작했다.
손을 흔들며 웃어주며 ...
되도록 그 천진난만함과 자연스러움에 내 '취미'라는 미명으로의 폭력을 가하지 않으려고 ...
뭐 대단한 거 찍는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나에대해 의식을 하지 않을때쯤 카메라를 슬며시 꺼냈다. 어찌나 이녀석 검은게
크기는 또 웬만한가. 아이와 아이엄마는 순간 나를 의식했지만... 난 카메라를 괜시리 거꾸로
들고 있었더니 잠시후 다시 고개를 돌려줬다.
자..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제 사진만 살짝 살짝 찍으며 한장 건지기를 바랬다.
그때 걸려온 친구의 전화 .
잠시 안부 정도로 끝낼줄 알았던 통화는 제법 길어 졌다. 한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었고
다른 셋팅은 이미 해둔 상태였다.
내눈앞에서는 '요거 그림된다' 라는 장면이 계속 되고 있었는데.. 어깨와 귀사이에는
휴대폰이 들려있어 우스꽝 스러운 형상이였다. 이대로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손으로
건방지게 셔터를 끊었다. 정말 내가 싫어하는 포즈 인데... 어쩔수가 없었다. 워낙 DSLR이 보
급률이 높다보니, 사실 이런 시건방지게 세로그립잡은 모습을 사진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여기는 지라...

놓쳐버린것과 얻은것
짧은 순간 놓쳐버린 장면들이 너무 아쉬웠다. 아..그 전화만 아니였다면... 하면서.하지만 이내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그 전화 로 인해 주말의 홀로 출사는 그리 외롭지 않은
것인데.. 하루종일 혼자 지내며 사진을 찍었다. 정말 이런 이쁜 곳들이 많은데 ..
같이 가자고 할 애인이 없구나 하며 혼자 투덜 됐는데... 내 동갑내기 친구는 주말 어찌 지내냐며
전화를 준거였다. 전화 내용은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며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녀석의 말중에 참 따뜻했던 말이 날 미소지게 했는데..
'나도 조금 전까지 인사동이였는데..우리 참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 일찍 전화 할걸 그랬네'
다음에는 내가 먼저 전화 하는 친구가 되어야겠다.

Posted by SUN+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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